충북대 간호학과 편입 후기 [일반] (2020년도 전공시험 및 면접 기출문제)

2020. 2. 16. 22:302020/2020 편입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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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편입 후기] - 지원한 학교와 스펙 (토익, 학점, 전적대)

[ 붙고나서 쓰는 충북대학교 간호학과 편입후기 ]

충북대학교는 다행히 합격증을 캡처할 정신이 남아있었다. 등록 마감일이 13일이었고 그전부터 단톡 방에서 추합자는 전화가 온다는 얘기를 들었다. 12일 저녁 6시까지 전화가 없길래 불안했는데 8시가 다되어서 연락이 왔다. 합격했으니 내일 등록금 고지서를 뽑아서 입금하면 된다고.. 편입합격 시즌엔 늦게까지 추합 전화를 돌리는 모양이었다.
간호학과는 일반으로만 4명 선발했고 내가 예비 2번이었다. 정원이 이 정도이면 추합 시즌에는 편입 카페나 단톡을 뒤져 내 앞에 있는 분들을 찾을 수 있다. 나도 최초합 2분이랑 연락을 할 수 있었는데 한분은 3년 다니는 게 부담스러워 전적대로 돌아가시고 다른 한분은 다른 학교에 합격하셔서 빠지셨다고 한다. 그래서 12일 오후쯤에 추합 하겠구나 예상은 했는데 6시 넘어서도 전화가 없어서 누가 거짓말을 한 건지, 아직 등록 취소를 안 한 건지 골머리를 싸매고 있었다. 다행히 전화를 받고 마음 편히 잘 수 있었다.
다음날 충북대로 등록을 하고 을지대에 등록금 환불 신청을 했다.

충북대학교 합격증. 일반편입학 전형이었다.



편입 유형별 단과대학 및 모집단위별 전형요소 및 반영 점수(비율)

간호학과는 2단계에서 공인영어 30, 전적대 30, 면접20, 전공 필기20 으로 들어간다.

충북대학교 간호학과는 전적대 학점, 토익, 면접, 지필고사 성적을 골고루 반영한다. 그래서 뭐 하나가 뒤쳐져도 다른 걸로 커버할 수 있을 것 같다. 나도 그런 케이스라고 생각한다 학점이 그렇게 좋은 편이 아니었기 때문에.. 그리고 충북대에서는 입시결과를 발표하는데 발표한 입시결과와 내점수가 한참 동떨어져 있어 붙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진 않았다.

그런데 잘 확인해야 하는 게 최초합 성적과 최종합 성적은 다르다. 최초합은 최초로 합격한 사람(=등록한 사람)이 아니다. 이분들은 점수가 좋으니 충대를 안정권으로 썼다가 예비가 돌면 빠져나간다. 학교에서는 입결이 높은 게 좋으니 최초합으로 공지하지만 사실 이건 최종 등록해서 충북대를 다니고 있는 사람들의 성적이 아닌 것 같다. 물론 등록한 사람들도 있겠지만 충대에 안정적으로 합격하려면 필요한 점수이지 이 점수에 못 미친다고 원서를 포기할 이유는 없는 것 같다.

2019학년도 대학 편입학전형 최초합격자 평균성적 (전형 배점에 따라 30점으로 환산한 점수)

사실 나는 이 점수를 보고 충대는 그냥 한번 넣어본다고 생각했었다. 모집요강에 나와있는 환산 점수와 식에 위 성적을 대입해 역으로 계산해보면 학점은 4.2점쯤, 토익은 900~930 쯤이 나왔다. 정확하진 않지만 내성적으로 토익은 작년 평균쯤이었고 학점이 한참 모자랐다. 전공대비를 그렇게 잘한 것도 아니었으니 면접을 잘 봐야 승산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이게 최초 합격자 평균인걸 알았다면 조금 마음 편하게 준비할 수 있었을 것 같다.

충북대는 전형일정도 늦는 편이었다. 2020년 1월 22일에 면접과 지필고사를 실시했다. 오전에 지필고사를 봤고 바로 면접이 이어지는 순이었다. 아침 일찍 시험을 보러 가야 했기 때문에 하루 일찍 도착해 근처에서 묵었다. 나름 가까운 곳을 간다고 갔는데 나이팅게일관 위치를 미리 확인하지 않아서 사창사거리 쪽에 숙소를 잡았다. 참고로 나이팅게일관 과는 정반대 쪽이다. 다행히 버스로 몇 정류장 안되어서 조금 일찍 일어나 움직였다.



나이팅게일관 위치. 자연대랑 가깝다.

추가) 학교를 다녀보니 터미널에서 가는데 익숙해 져서 가는 방법도 남겨본다.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간다면 823, 50-1번을 타고 개신동 현대아파트 정류장에서 내려서 가서 가는게 제일 빠르다. 쭉 들어오면 농대 비닐하우스가 보이는데 그대로 학교 안으로 들어오면 된다. 먼저 소웨과 건물이 보이고 그 옆 건물이 간호학과 건물인 나이팅게일관이다.
제일 쉬운 방법은 710 번 버스를 타고 충대 안에서 내리는건데, 배차간격이 헬이지만 정문을 지나서 중도 앞에 내려준다는 점이 좋다. 캠퍼스 구경할 수 있어서!! 내려서는 지도앱 켜서 찾아가거나 교내 표지판보고 따라가면 된다.

내가 제일 처음 도착했고, 대강 모두 모이고 나서 시간이 되면 진행하시는 분이 들어와 명단을 부른다. 시험은 다 같이 봤던 걸로 기억하고 면접실은 두 군데로 나눠서 들어갔다.

[ 충북대학교 간호학과 전공지필고사 기출문제와 출제범위 ]

충북대는 출제과목이 생물학이고 교재를 정해준다. 실제로 생물학에서 전부 출제가 되었다. 문제지 1장 답안지 1장에 단답식과 주관식, 서술형 문제가 전부 있었지만 문장으로 길게 써야 하는 문제는 한두 문제였다. 총 10문제가 있었고 문제마다 배점이 달랐다. 새끼 문제가 있거나 한 문제에 여러 개의 답을 써야 하는 경우도 있었기 때문에 부분점수를 주는 시험이었을 것 같다. (확인할 방법이 없으니 정확하진 않다.)

인체생물학, 국배변형판, 김양호 외 저, 2017년 발행, 현문사

1. 혈구와 혈장의 역할 6. 면역 글로불린 특징과 이름 쓰기
2. 핵산 7. 뇌신경에 대한 설명을 보고 뇌신경 이름 쓰기
3. 부정맥/이소성박동 8. 확산, 삼투, 등장성 용액, 여과 등 괄호 채우기
4. 집단면역 9. 대동맥, 대정맥, 폐동맥, 폐정맥 등 순환계 괄호 채우기
5. 오줌의 생성 과정 (서술형) 10. 인슐린, 글루카곤, 알파세포 등 혈당계 괄호 채우기

1. 순서는 섞여있음
2. 2 ~ 4번은 정답에 대한 설명을 주고 답을 쓰는 단답형
3. 6 ~ 10번은 새끼 문제가 있거나 빈칸을 채우는 단답형

나는 1학년 2학기에서 2학년 1학기까지 인체의 구조와 기능으로 배웠던 내용이라 중간 기말고사를 보는 느낌이었다. 문제는 쉬운 편이었지만 암기해야 할 사항이 몇 개 있었고 나는 그걸 못했다. 이렇게 지엽적으로 나올 줄 예상하지 못하고 개념 위주로 봤기 때문에 서술형 한 문제와 단답형을 잘 썼지만 뇌신경이나 면역글로불린은 전부 틀렸을거다. 또 전적대에서 이소성 박동이라는 건 배운 적이 없었는데 정답으로 쓰신 분도 계셨다. 생물학 책에 있는지 없는지는 모르겠지만 정의상 부정맥에 대한 설명이 맞아서 부정맥으로 썼다. 찾아보니 이소성 박동도 맞는 말인 것 같았다. 지필시험 총점은 100점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어차피 20점으로 환산이 되기 때문에 한두 개를 틀려도 타격이 크지는 않다. 개념을 공부하되 중간 기말 때 외웠던 표는 신경 써서 외웠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

[ 충북대학교 간호학과 편입 면접 기출문제 ] 학생 1 : 면접관 3

을지대학교는 철저하게 전자기기는 모두 꺼서 봉투에 담으라 하고 가져온 자료도 못 보게 했지만 충북대는 그런 면에서 조금 여유로웠다. 지필고사가 끝나고 뭘썼었는지 공유하기도 하고, 면접 먼저 끝나신 다른 과 분들이 단톡에 얘기를 하셨다. 면접 도와주시고 차례 불러주시는 진행자 분들도 대기실에서 스마트폰 하는 걸 보셨을 텐데 딱히 저지하지는 않으셨다. 당연히 뭘 물어봤는지 올리진 않았지만 끝나고 나서 단톡방에 너무 긴장이 풀려있었다는 얘기가 있었다.

면접은 전공 질문이 전혀 없는 인성면접이었다. 교수님 세 분이 질문을 하나씩 하셨었다.

지원동기를 말해보시오.
(꼬리질문) 호주에서는 무엇을/어떻게 했었는지?
어린 친구들과 함께 학교를 다녀야 하는데 어떻게 할건지?
간호학과 학생으로서 필요한 자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꼬리질문) 그렇다면 본인의 공감능력은 좋은 편인가?

지원동기는 앞서 준비한 대로 말씀드렸다. 무엇을 느끼고 호주를 갈 생각을 했는지 가서 무엇 때문에 간호사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는지 등등을 말씀드렸다. 연습해 봤을 때 대략 1분 30초 정도가 되었다. 긴 편이었지만 개의치 않고 그냥 말씀드렸다. 대신 정말 필요한 설명을 진정성 있게 하려고 노력했다.

충북대학교는 전공시험도 그렇고 특히 면접 질문이 각자 다 달랐던 것으로 알고 있다. 자신의 지원동기를 어떻게 대답하느냐에 따라 꼬리 질문이 정해질 테니 그걸 고려해서 대답을 준비해 간 것이 도움이 되었다. 간호학과는 확실하지 않지만 타과에서는 비동일계 학생들에게 전공 질문을 했다고 들었다. 대신 질문에 잘 대답하는 학생은 교수님께서 공부 많이 했다며 칭찬하셨다고 하니 혹시 비동일계 분이라면 생물학 책을 제대로 공부하고 가는 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나는 체력적 한계로 전공 공부를 거의 못했지만 그래도 지필을 나름 무난하게 쓸 수 있었던 건, 전필 과목만은 최대한 A를 받으려고 노력했던 전적대에서의 시간들 덕분인것 같다.

진짜 힘들었다 ㅠ 여하튼 진자 이제 다 끝났으니 충북대에서 행복한 학교생활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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