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대 성남캠 간호학과 편입 후기 [일반] (下 특별토익)

2020. 2. 12. 17:562020/2020 편입 후기

스펙은 이전 글에 있습니다.

[2020 편입 후기] - 지원한 학교와 스펙 (토익, 학점, 전적대)

 

[ 붙고나서 쓰는 을지대학교 간호학과 편입후기 ]

 생각해보니 글 첫머리에 인증해야 했던 합격증 캡처본이 없다. 추가 합격이었던 데다가 바싹 말라가며 여러 군데 발표를 기다리느라 합격하고도 그걸 캡처할 정신이 없었다. 대신 자소서 도와준 친구에게 보냈던 1차 추합 예비 1 캡처본이 있다. 등록금 고지서보다 나을 것 같아 서 ㅋㅋ 이번 글은 면접 당일과 특별 토익에 대해 적어봐야겠다. 이전보다 조금 가벼운 글이 될 듯.

 

 

 

합격증을 캡쳐 못한게 너무 아쉽다. 

 

 

 예비 1번인 채로 2월 7일 2차 추합까지 기다리고 있는데 입학처에서 하루 일찍 전화가 왔다. 월요일 4시까지 등록금 내는 거 잊지 말라고 전화드린 거라고 합격하셨다고... 같이 있던 친구랑 마구 좋아하다가 집에 왔다.

 


 

 을지대학교는 특별 토익이랑 면접을 같은 날 봤다. 토익점수가 어정쩡한 편이라 면접날까지 토익 기출문제집을 잡고 있었다. 체력적인 한계로 12월 토익을 끝으로 제대로 공부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5점이 아쉬운 상황이었기도 했고, 또 집이 멀어 하루 일찍 가서 숙박했기 때문에 겸사겸사 특별 토익도 응시했다. 면접만 볼 거라면 당일 오전에 출발해도 여유가 있었지만 나는 멀미를 심하게 하는 편이라 위험을 감수하고 싶지 않았다. 또 전형일정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아서 지원한 학교끼리 면접날이 겹치는 바람에 3군데만 시험/면접을 볼 수 있었기 때문에 한 군데 한 군데에 신중해야 했다. 취업이 아니라 편입인 게 다행히 었다. 경험했다고 생각해야지.

 

 을지대 면접과 특별 토익은 대전 캠 지원자도 성남에서 진행한 것으로 알고 있다. 특별 토익을 먼저 응시하고 잠시 쉰 다음 바로 면접으로 보는 식이었고, 제출한 정기 토익 점수와 특별 토익 점수 중 높은 점수가 자동으로 반영되기 때문에 사람에 따라서는 보는 게 유리할 수 있다. 학교 측에서도 응시하는 걸 추천한다. 특히 을지대는 총 200점 만점에 토익점수가 80%이다. 면접에 대비가 되어있다면 끝까지 토익공부를 하다가 좋은 점수를 노려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출제기관도 YBM이라서 더 준비해야 할 것도 없었다. 특별 토익 응시율은 40% 정도 되는 것 같았다. 내가 있던 강의실만 봤을 때는 절반 안 되는 인원이었고, 끝나고 나서 단톡 방 분위기가 막 좋지는 않았다. 졸았다거나 정신이 없어 잘못 봤다는 사람도 있었으니 아마 응시생 중에서도 허수가 있었을 거다. 이미 토익점수를 제출하고 나서 보는 시험이었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서 푸는 사람이 많았을 것 같진 않다. 나도 결국은 제출한 점수보다 낮게 나와서 결국 제출한 점수가 반영되었다는 걸 나중에 알았다.

 

 

 

 

입학처 홈페이지에 보내주는 링크에서 수험번호를 따로 조회해야 한다.

 

 

 

 입학처에서 토익용 수험번호를 조회할 수 있는 링크를 올려준다. 편입 수험 번호랑은 달라서 토익을 보기 전에 개인적으로 조회해 보고 알아가야 한다. 하지만 당일에 수험번호를 모르는 사람은 일단 비워두라고 했었으니 시험이 끝나고 현장에서 조회해서 쓰지 않았을까 싶다. 특별 토익 난이도는 무난했다. 요즘 토익 LC가 어려워진 탓인지 비슷하게 어려웠던것 같고, RC는 무난하게 나왔던 걸로 기억한다. 시험 봤던 강의실이 너무 덥고 건조해서 조금 힘들었었다. 물을 가져가고 벗기 쉬운 겉옷을 가져가라고 하고싶다. 자리는 토익처럼 미리 정해져 있기 때문에 찾아가서 앉기만 하면 된다. 준비물도 정기 토익이랑 같았다. 연필, 신분증, 수험번호. 연필이 없는 사람은 나눠주셨다.

 

 

 

 토익이 끝나고 면접 대기실 입실시간까지 40분 정도 여유시간이 있었다. 제대로 식사를 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도 아니었고 긴장되고 체할 것 같아서 근처 편의점에서 커피와 빵을 샀다. 더워서 아무것도 먹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빵은 뜯지도 않았고 커피만 홀짝댔다. 결국 카페인 때문에 더 심장이 뛰어서 면접을 말아먹었다. 그냥 두유나 단거 사 먹을걸.

 

 

 

 면접 대기실에도 자기 자리가 정해져 있었고 (수험 번호순) 면접 불참자는 없었던 걸로 기억한다. 정말로. 내가 있었던 강의실만 그랬던 건지 모르겠지만 빼곡한 책걸상에 거의 모든 인원이 출석했었다. 책상 위에는 간단한 안내장과 삼색 볼펜, 그리고 서류봉투가 있었다. 시간이 되면 담당자분이 들어오셔서 대략적인 설명을 해주시고 (교수 3 학생 5 면접이고 이 시간 이후로는 핸드폰과 준비해온 자료를 볼 수 없다. 화장실도 담당자를 동행해야 한다. 한 팀당 1n분정도 소요된다 등등) 전자기기를 꺼서 서류봉투에 밀봉하라고 한다. 봉투는 걷지는 않고 각자 가지고 있었다. 나는 노트북도 있었지만 노트북은 아예 꺼내지 않았고 핸드폰만 넣어서 가방에 보관했다.

 

 면접과 시험을 봤던 학교 중 가장 철저하게 학생들을 관리하고 면접과 시험을 준비하는 학교였다. 분위기도 그만큼 긴장되어 있었던 것 같다. 그렇다고 경직된 분위기는 아니었지만 철저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면접을 도와주시는 (아마 근로학생이나 조교님일) 분들이 잘 보고 와라, 수고했다고 해주셔서 감사했다.

 

 면접 대기실에서 면접장으로 이동했고, 면접 끝나고 나서는 다시 대기실로 돌아올 수 없었기 때문에 짐을 전부 들고 이동했다. 면접장 밖에 책걸상이 준비되어 있었고 거기에 짐을 두고 잠시 앉아있다가 수험 번호순으로 5명씩 들어가서 면접을 본다.

 

 면접장에 들어가면 교수님 세 분이 있고 책상 다섯 개가 있다. 내가 앉은 책상 뒤에 시계를 두었던 걸로 봐선 시간을 체크하시면서 철저히 끊으시는 것 같았다. 복장은 단정한 복장이면 상관없다고 공지되었었다. 완전 정장에 머리망까지 한분도 있었고 캐주얼하게 오신 분들도 있었다. 나는 흰 셔츠에 검정 슬랙스로 입었었는데 나와 비슷한 복장이거나 셔츠 대신 무난한 색의 니트를 입으신 분들이 많았다. 깔끔하기만 하면 상관없을 것 같았다.

 


 

 면접을 보고 나서는 별게 없이 그냥 집에 가면 된다. 허무하고 힘이 다 빠져서 화장실에서 옷을 갈아입고 터덜터덜 버스정류장까지 갔다. 야탑에 있는 시외버스 터미널까지 가면서 별의별 생각을 다했다. 면접을 망쳐버려서 버리고 온 계명대가 아쉬워졌었고, 토익점수가 안정권인 것도 아니었는데 특별 토익을 막 잘 본 것 같지도 않아서 기대하지 않기로 했었다.

 

 을지대는 발표가 이른 편이라 설 연휴 끝나자마자 결과를 알 수 있었다. 매도 먼저 맞는 게 낫다니 차라리 잘된 건가 싶었다. 수도권에서 학교를 다녀보고 싶었고 의정부에 새 병원을 짓고 있어 더 붙고 싶었지만 집에 돌아오는 길에 남은 미련을 정리했다. 이제 와서 생각해보면 성남 소재의 의간호 계열이 유명한 대학(가천, 차의과학, 을지) 중에는 을지대가 가장 입결이 낮았다. 최초합은 아니더라도 기대해 볼 만은 했는데 당시에는 첫 면접의 충격과 망쳤다는 아쉬움이 너무 커서 그렇게 생각하지 못했던 것 같다.

 

 참고로 2020학년도 차의과학대학교는 성인 간호학 1(2학점), 모성간호학 1(2학점), 아동간호학 1(1학점)을 이수해야 지원할 수 있었고 자소서와 학계서를 제출해야 하는 데다가 일반편입 선발인원이 1명밖에 없었다. 가천대는 편입영어 100% 전형에 문법이 어렵기로 정평이 나있었다. 합격자 점수를 보니 그냥 문법 문제를 다 틀리고 한 문제 더 맞은 점수였다. 차대는 자격미달로, 가천대는 전형이 달라서 지원하지 못했다.

 

 비록 차대에 7만 원을 송금하고서야 자격미달이라는 것을 알았지만 다행히 학계서에 시간을 버리진 않았다. 사실 가천대 기출문제를 풀어봤었는데 개인적으로 독해 난이도는 무난했었던 것 같다. 단어만 어떻게든 외운다면 작년 입결 근처까지는 갈 수 있을 것 같았다. 시간이 3개월만 더 있었어도 도전해 봤을 텐데 차대 말고 가천대에 넣고 응시라도 해 볼걸 하고 후회했다. 혹시 가천대가 고민된다면 기출문제 제공하니 한번 풀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사실 을지대는 수도권이 있다는 것 그리고 21년에 완공되는 새 부속병원이 있다는 것 만으로 1 지망이었지만 단점도 있었다. 엄청난 언덕과 계단에 구 서울보건대학교를 분교로 만든 곳이라 캠퍼스 자체가 좁았고, 학교 구조개혁평가 D+ 등급이라 국가장학금 1형은 나오지만 2형은 안 나온다고 알고 있다. 보통 분교들이 D+을 받긴 하던데 을지대는 대전 본캠도 D+이었다. 3년에 한 번 등급을 매기는 제도라 내가 졸업할 때 까지 더 떨어질 일은 없었지만 어쨌든 단점이었다.

 

 근데 어차피 21년부터는 간호대학 자체가 의정부로 이사 간다고 알고 있다. 의정부에 1200 병상 규모의 병원을 짓고 있다고 하니 실습지 겸해서 아예 옮기는 것 같다. 자대라고 해서 무조건 뽑아주는 건 아니지만 학점만 잘 유지한다면 조금은 마음 편히 (운이 좋다면 동기들과 함께) 갈 수 있는 자대 병원의 유무는 중요한 것 같다. 게다가 기업 병원이 아니고서야 자대 출신 위주로 승진되는 병원이 많다는 것도 사실은것 같으니 임상에 오래 있고 싶은 사람들은 꼭 고려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편입하고 싶었던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결과적으로 예비 2번이었지만 추가 합격되었고, 마감 하루 전인 12일까지는 내가 문 닫고 들어온 마지막 합격자였다. 같은 날 저녁 충북대에서 합격소식이 들려서 등록 마감일(13일) 오전에 바로 등록을 취소했다. 13일 오후 9시가 등록 마감이었는데 오후 8시쯤 단톡 방에 예비 8번이 합격했다고 올라왔다. 단톡 방에서 들은 거니 확인할 순 없지만 을지대는 충원합격인원을 공개하니 나중에 자료가 올라오면 확인해볼 수 있다. 2번이었던 내가 합격했다가 빠졌으니 적어도 3명까지는 돌았다고 확신할 수 있다. 홈페이지 자료를 보면 작년(2019학년도)에는 1번까지만 추합 된 걸로 나와있다.

 

 을지대는 예비번호를 계속 갱신해 주어서 좋았다. 충북대와 부산대는 최초합 발표 때만 예비를 주고 업데이트는 해주지 않았다. 을지대에서는 예비 2 > 예비 1 > 합격 순으로 홈페이지에서 계속 알려주었고 합격 발표 하루 전에 전화도 주었다. 예비를 안 알려주는 게 정말 사람을 말린다. 내 앞에 몇 명이 있는 건지 합격할 수 있을지 단톡 방과 카페를 전전하고 현실도피로 게임만 주구장창 했었다. 충북대를 기다리면서 그랬는데 예비는 안 알려줬지만 합격 발표 하루 전에 전화를 줬었다.

 


 여러 가지 고려해서 한 선택이라 후회는 없는 것 같다. 여기 적은 것 외에도 충북대에 가서 얻고 싶은 게 확실하게 있고 충분히 고민해봐서 그런가? 또 을지대 가서 면접을 보고 또 혼자 준비하는 시간 동안 배운 것도 얻은 것도 많았다. 호주에서 돌아오자마자 3개월 정도 준비한 것 치고는 결과도 좋은 편인것 같다.

 

 

을지대 편입 합격후기 상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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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대 성남캠 편입 후기 [일반/간호학과] (上 2020년도 면접 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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