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교, 새 생활 그리고 코로나] 편입후기_비대면 과생활

2020. 9. 28. 22:51카테고리 없음

 

서류 제출하러 가는 길에 찍은 고양이 식빵.. 귀여워


편입을 하고도 한 학기가 지났고, 여름방학이 지났고, 2학기가 개강한지도 한 달이 지났다. 일하느라 잊고 지내던 블로그에 오랜만에 접속을 했는데 편입 글이 꾸준히 조회수가 나오길래-아무도 안 볼 줄 알았는데 깜짝이야...-덧붙여 본다. 시험 보는 팁 같은 건 정보가 있지만, 새로운 학교에서 어떤지는 알려주는 글은 별로 없었던 것 같아서 (되게 비장하게 말했지만 이 글도 별거 없다. 시국이 시국이라,,)

새 학교는 아직 잘 모르겠다. 어쨌든 충대에 붙어서 다니고는 있지만 아직 중도랑 과건물, 대학본부 정도밖에 모른다. 이건 학교에 올 일이 앖어서 그렇다. 과생활도 비슷하다. 극한 내향인으로서 사람 대하는게 참 어렵다고 느끼는데, 이 시국에 사람을 만나는 건 더더욱 힘들구나싶다. 자연스러운 분위기에서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건 참 좋은데 코로나 시대에는 뭐하나 자연스러운 게 없다. 천성이 아싸라 외로움 같은 건 문제가 아니지만, 새로운 생활에 적응하는 건 왜 이리 어려운지. 일단은 정보가 하나도 없으니 닥치는 대로 일정을 소화하며 거기에 최대한 적응하는 수밖에 없었다.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고 없고 와는 별개로 일상이 참 초조하다. 내가 편입생이라 더할 뿐이지 이건 재학생이나, 학교나 마찬가지였을 거 같긴 하다.

과사에서 처음 상담을 할 때 조교님이 '원래 편입생들이 성적이 좋다.'라고 말했다. 다들 나이가 두어 살 많은게 보통이고, 거쳐 온 과정이 있으니 열심히 하나보다. 근데 저렇게 운을 띄우신 거고 조교쌤 본론은 이랬다. '다들 3년을 다녀야 하는데(간호학과 특성. 전적대 커리가 충대와 아주 비슷하지 않으면 거의 3년을 다닌다. 나 역시 ㅠ,,) 국장은 8학기만 지원이 된다. 그러니 두 학기는 성적장학금을 받아야 한다. 첫 학기는 일단 성적이 없으니 국장을 받고 다음 두 학기를 성적장학금으로 커버해라 그리고 마지막 3학기는 국장을 받으며 편하게 다니면 된다.' 솔로몬이 아닐 수 없다. 뭔가 정말 필요한 정보인 것 같은데 이런 현실적인 정보는 알려주지 않는 것 같아서 언급해봤다.

우리 과만 그런 건지 요즘은 대학을 졸업하려면 다 필요한 건지 모르겠는데 30시간 정도 봉사활동 기록이 필요하다. 나는 전적대에서 50시간 정도를 채우고 왔는데 이것도 인정해 주신다고 했다. 서류만 준비해서 기간 내 제출하면 된다.

저번 학기도 그렇고 이번 학기도 대면 중간고사는 취소됐다. 국시 보는 과라서 그런 건지 대면 중간이 취소되면 온라인 오픈북 시험이나 리포트로 중간고사를 대체하지 않고 전부 기말 전범위로 미뤄진다. 쪽지 시험이나 수시평가 같은 간단하고 배점 낮은 시험들은 온라인으로 하긴 한다. 저번 학기 기말 기간에 쥐어짜 내면서 공부하느라 너무 힘들었는데 이번 학기도 난항이 예상된다. 어쨌든 내가 미뤄진다고 미리 하는 사람이 아니라서...ㅎㅎ

참 별거 없는 글이 되었지만 그도 그럴게 비대면 수업듣기, 알바하기 빼고는 딱히 한게 없긴 하다. 온라인으로 이루어지니 전 학교와 아주 다른 지도 아직은 모르겠다.

전적대를 다니면서 가장 견디기 어려웠던 게, 교수님들이 학생들에게 기대하는 바가 없다는 거였다. 뭔가 하고 싶다고 해도 '굳이 왜 어려운 걸?' 하는 반응이어서 여기서는 도저히 발전할 수 없을 것 같아 여기로 온 것이었다. 다행히 교수님들이 그래도 학생들에게 기대하는 바가 확실한 것 같아서 그건 좋다. 뭐를 하고 싶다고 하면 이끌어주실 것 같은 분위기인 것 같아서 (아직 뭘해보진 않았고, 자기 의지가 제일 중요한 거겠지만) 여하튼 코로나가 나름 들떠있었던 나를 짜부시키긴 했지만, 쉬어가라는 의미구나 하며 받아들여야지~ 일 때문에 쉬기도 애매해진 것 같긴 한데,, 여튼

아직 학교에서는 이방인이지만, 생활하는건 조금씩 자리 잡고 있는 것 같다. 아 그리고 이 지역이 살기 좋은 곳인 건 맞는 것 같다. 일단은 집값이랑 물가가 싸다. 이 점이 참 좋다.

블로그 꾸준히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글 쓰고 싶어 져서 돌아오긴 했는데 첫 편입후기를 너무 뒤에 쓴건 아닌지 모르겠다 여유되면 종종 와야지. 편입 하기 전에 혹시 편입생 차별이나 그런게 있을까 수준이 너무 차이나서 못따라가진 않을까 싶은 사람들도 있을거 같아서 편입 후기를 가끔 공유해 보려고 한다. 여유 될때 종종 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