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 편입 후기 [일반/간호학과] (2020년도 기출문제)

2020. 2. 11. 23:212020/2020 편입 후기

스펙은 이전 글에 있습니다.

[2020 편입 후기] - 지원한 학교와 스펙 (토익, 학점, 전적대)

[ 떨어지고 쓰는 부산대학교 편입후기 ]

어제가 부산대학교 2019년도 편입학 결과 발표일이었다.
결과는 광탈이었지만 다행히 예비 번호는 받았다. 비록 안드로메다 예비지만 ㅎㅎ

안드로메다 예비이지만 예비를 받았으니 과락은 아니겠다. N0번대 숫자를 받았다.


나름 전공 지필 고사를 잘 봤다고 생각했는데 광탈인 걸 보면 전적대랑 토익에서 많이 부족했었나 보다. 간호학과 편입 기준으로 서울대는 일반 편입 TO가 없고(아마 매년) 경북대학교는 편입을 해도 4년을 다녀야 하니, 지거국 간호학과 편입 중에서는 고려할 수 있는 가장 좋은 학교가 아닐까 싶다. 내 경우 토익도 학점도 어정쩡한 걸 전공 지필로 커버해야 했는데, 그러기에는 문제가 너무 쉬웠던 것 같다. 전공 공부를 제대로 못했는데도 문제가 쉬워서 나름 잘 썼던 거니 불만은 없지만. 면접을 폐지하고 지필 고사를 시행한 첫해라 무난하게 출제한 것 같다. 문제는 완전 서술형이었고 백지를 주고 채우게 하는 식이었다.

부산대학교 일반편입학 간호학과 (전공지필고사 실시학과)배점


전공 지필 고사는 1월 16일이었다. 부산대 간호학과는 양산캠퍼스에 있었기 때문에 지필 고사도 양산에서 진행되었다. 시험이 아침인데 집이 멀어서 부산에 전날 내려가야 했다. 모텔에서 자기 싫어서 서면역 근처에 있는 게스트하우스에서 하루를 묵었다. 4인실이었는데 같은 방 쓴 3명 다 부산대 실기고사 보는 학생들이었다. 서면역에서 양산 캠까지는 지하철로 1시간 정도 거리였다. 지하철이 양산 부산대병원까지 가기 때문에 근처에 내려 버스를 타면 금방 도착한다. 가면서 잠도 깼고, 시내만 빠져나가면 붐비지 않아서 해부 생리 정리노트를 한 번 볼 수 있었다.

간호학과는 시험실이 3개였고 학과 건물 1층에서 수험 표를 보여드리면 어디로 가라고 안내해 주신다. 나는 집에서 수험표 프린트하는 걸 잊어버려서 그 전날 시내 스터디 카페에서 100원 주고 프린트를 했다. 근데 수험표 없는 사람은 시험장에서 프린트를 해주기 때문에 만약 잊어버렸다면 그냥 가도 될 것 같다.



시험은 50분이었고 처음이라 그런지 진행이 매끄럽진 않았다. 문항이 3개라서 시험지랑 답안지가 각각 3개씩 총 6장이었다. 이거 나눠주는데도 이미 5분 정도가 걸렸다. 근데 시험시간은 3분만 더 주셨던 걸로 기억한다. 다행히 나는 시간이 모자라진 않았는데 시험 진행하시는 분들 지켜보기가 너무 아슬아슬했다. 앞에 시계도 두 개나 놔주셨지만 하나는 멈춘 시계였다. 그 멈춘 시계를 보면서 진행하셔서 늦어졌던 것 같다.


나는 디지털시계와 검정 볼펜, 혹시 몰라서 수정테이프도 가져갔었는데 수정테이프는 못쓰게 했다. 50분 밖에 없었기 때문에 빨리 쓰느라 글씨가 엉망이었고 찍찍 긋고 적은 게 너무 많아서 답안지가 지저분했었다. 다행히 10분 정도 여유가 있어서 건강이슈 답지를 한번 바꿨다. 검정 볼펜이 없는 사람은 나눠주셨고, 아무 기능 없는 디지털시계는 쓰게 해 주셨다.



[ 부산대학교 간호학과 전공지필고사 기출문제와 출제범위]

모집요강 마지막에 첨부되어 있던 지필고사 출제 범위

인성 안락사에 찬성 혹은 반대하는지를 그 이유와 함께 논하시오.
건강 관련 이슈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생활습관과 이유를 나열하시오.
인체 해부 및 생리 큰 개가 쫒아 올 때 자율신경계 반응을 서술하시오.


1. 새끼 문제없이 딱 3문항이었음.
2. 원본은 2~3 문장였으나 핵심만 재구성함.

인성 문제는 면접질문으로도 예상할 수 있었을 것 같고, 수업에서 한번 다뤄본 적이 있을법한 문항이었다. 건강이슈는 예상할 순 없었겠지만 충분히 임기응변 할 수 있는 난이도인 데다가 단순히 나열하는 문제였다. 해부 생리는 정말 기본적인 내용이라서 교감신경뿐만 아니라 자율신경을 물었다는 점만 주의해서 적으면 전체적으로 어려운 시험은 아니었다. 모집요강에서 난이도를 2학년 1학기 기말고사 수준이라고 적어뒀길래 어떻게 나올까 걱정했는데 전공지식 수준에서 평이한 축이었을 것 같다.

안락사는 찬성했고 생명의료윤리 4원칙에서 자율성 존중 원칙이 가장 중요하다는 식으로 풀어서 썼던 기억이 난다. 건강 이슈 문제에 '고혈압, 당뇨와 같은 질병은 좋지 못한 생활습관으로 생긴다.'라는 내용이 덧붙여져 있어서 혈당 항상성이 깨지고 당뇨가 발생하는 과정을 간단히 적고, 아예 불규칙한 생활습관을 주제를 잡아 수면과 식사 등이 불규칙해짐으로써 인체의 항상성 유지가 힘들어져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방향으로 작성했다. 마지막 해부 생리는 자율신경계와 부교감, 교감신경의 정의에 대해 간단하게 적고 개가 쫓아오는 상황은 위기 상황이니 맞섬-도피 반응을 보이며 교감신경이 활성된다고 적은 후 교감신경 반응을 나열했다.

올해는 부산대 간호 의료계 지원자 단톡 방이 있었다. 당시 단톡은 해부 생리가 객관식으로 나올 거라고 거의 확신하는 분위기였다. 사실 면접 전면 폐지하고 그 대신 보는 시험이었기 때문에 객관식으로 내진 않을 거라고 생각은 했지만 단톡 방 분위기상 말은 꺼내진 못했다. 아마 기말고사 수준이라고 적혀있어서 사람들이 더 그렇게 생각했었던 것 같다. 시험 끝나고 나서 문제지 받자마자 멘탈 털려서 제대로 못 적었다는 분들이 많았다. 국시 문제집(전부 객관식) 풀면서 공부하셨던 분들도 꽤 있었던 것 같았다. 지필 고사는 과락제도가 있었기 때문에 객관식으로 준비한 분들은 과락되지 않으셨을까 조심히 추측해본다.

나는 사실 대학입시 때 과탐 논술을 준비했었기 때문에 이런 시험에 익숙함이 있었고, 서술형으로 나올 거라고 생각하고 준비해서 쓰기가 수월했다. 예비를 받을 걸 보니 과락은 면한 것 같다.



시험을 마치고 나오는데 설문조사를 하고 있었다. 토익 성적, 학점, 전적대와 문제가 어떻게 나왔는지 적는 설문지였는데 하고 싶은 사람만 하는 거였고 전부 적을 필요는 없다고 하셨다. 어떻게 썼는지 복기하면서 나오는 중이었어서 나름 정성스럽게 적었더니 5000원 충전되어 있는 스타벅스 기프트카드를 주셨다. 덕분에 기분 좋게 집에 올 수 있었다.

내겐 부산대가 첫 시험이었고 그렇게 욕심부렸던 학교는 아니었기 때문에 가벼운 마음으로 갔다 왔는데, 막상 불합을 받으니 아쉽긴 하다. 편입하면서 느낀 건데 토익 몇 점이 사실 각 학교 기준대로 환산하면 30점 차이도 몇 점 차이 안 나게 되고 그렇다. 그런데도 간호학과는 토익 900 중반은 되어야 안정권이기 때문에 그 근처는 점수는 경쟁이 쟁쟁하다. 토익 5점 10점이 우습지가 않다는 것... 물론 학교마다 다르겠지만 앞서 말했듯 부산대는 국립대 중에 일반으로 지원할 수 있는 가장 높은 학교이니 적어도 900 중반, 학점은 4.0 이상은 되어야 비벼볼 만할 것 같다. 개인적인 의견이고 당연히 고고익선이다. 토익 만점인 분들도 많았을 거라고 생각한다.

올해는 시험 첫해였기 때문에 아무런 정보가 없어서 준비하는데 힘들었다. 인성은 전적대의 생명윤리 교제에 있는 예제들로 연습했다. 건강이슈는 메르스에 관한 면접 예제가 많아서 그중에 몇 가지를 골라 답안을 적어봤고, 올해 초부터 이때까지의 관련 기사를 읽고 모으면서 준비했다. 근데 메르스처럼 감염관리나 공중보건 쪽에서 큰 사건이 없었고, 간호조무사와의 갈등이나 정부의 간호 관련 정책 분야에서 이슈가 있었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 출제가 된다면 어떻게 적어야 할지 대비도 하긴 했었다. 결국 2020년도엔 무난한 문제가 나왔지만 이번에 코로나가 있으니 메르스 때의 대처와 비교하는 문제가 내년에 출제될 수도 있지 않을까...?

사실 이번 년도 난이도라면 휴학 안 하고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 토익/면접/전공시험 보는 학교들은 차라리 그게 나을 것 같다. 토익점수는 방학 때 만들고 면접이나 전공 시험은 수업에서 들었던 내용이 머리에 아직 남아있을 때 보는 게 더 풍부하게 적고 말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든다.

부산대 시험도 전체적으로 얼마나 공부했냐를 보는 시험이었다기보다는 논리력과 사고력을 보려는 시험이었고, 그러니 보고 들은 게 많은 사람, 수업 듣고 책을 많이 읽은 사람이 유리한 시험이었던것 같다. 사실 면접 질문을 그대로 종이 위에 옮겨놓은 것 같은 인상을 받아서 교수님들께서 면접 보는 게 지겨우셨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혹시 편입 준비하는 분들께 도움이 될까 싶기도 하고 21년도에는 이런 일이 없었으면 해서 구체적으로 적어봤다. 편입생 파이팅!

부산대학교 양산캠퍼스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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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12 - [2020/2020 편입 후기] - 을지대 성남캠 편입 후기 [일반/간호학과] (上 2020년도 면접 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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